<90년 생이 온다>는 82년생 현직 회사원이 기술한 신세대 보고서이다. 90년생은 20대 초반에서부터 후반까지 이른다.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입사 초년생일 가능성이 크다. 직장에서 만난 90년 대생, 확실히 다르다. 회사 일보다 본인의 취미, 자기 계발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자유로운 휴가는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한다. 또한 자기 시간을 침해 당하기 싫어한다. 기성세대 입장에서 보면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직장을 보는 시각이 기성세대와 다르기 때문에 무작정 비난만 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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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대생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사상 유례없는 청년 실업으로 직장이 없는 청년들은 결혼도, 미래도, 꿈도 다 포기한 N 포 세대로 불린다. 게다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상시 구조조정을 보며 성장한 그들은 직장의 안정성을 추구한다고 한다. 하여 청년층 취업 준비자의 40프로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하니 개탄할 일이다. 또한 일반 기업도 이공계 출신 선호에 따라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고 한다. 90년 대생에게는 현실은 너무도 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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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생이 온다>는 90년 대생을 3가지 키워드 ‘간단’ ‘재미’ ‘솔직’으로 요약한다. 복잡한 것보다는 간단함을 추구하고, 어설프고 맥락이 없어도 솔직한 재미에 열광한단다. 부당하고 비합리적인 상황에는 과감히 이슈를 제기하여 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길고 복잡한 것들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줄임말, 이모티콘, 짤방을 자주 사용한다. 줄임말 신조어를 보면 기가 막힌다. 케바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 TMI는 Too much information, 인싸는 인사이더, 아싸는 아웃사이더를 지칭한다. 초성형 줄임도 있다. ‘ㄱㄱ’는 고고, ‘ㅊㅎ’는 축하 ‘ㅇㄱㄹㅇ ㅂㅂㅂㄱ’는 이거 리얼 반박 불가 등 수없이 많다. 나일리지는 나이가 많아지면 권력이 쌓인다는 합성형 줄임말도 있다. 영상의 경우 TV보다는 의무 광고 시청 시간이 6초 이하인 유튜브를 즐겨본다. 정치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는 완전무결의 정직을 요구한다. 혈연 지연 학연을 적폐라고 생각하고 본인을 고용한 기업과 소비재를 파는 기업에 솔직함을 요구한다. 이런 90년 대생 소비자에 맞춰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재미있는 광고를 통해 90년생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정직한 제품과 솔직한 서비스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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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대생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강한 통제보다는 ‘참견’이 아닌 ‘참여’를 통해 인정욕구를 충족해 줘야 한다. 그들은 소통, 대화 공감을 원한다고 한다. ‘까라면 까라’라 와 같은 군사문화의 산물은 이미 박물관에 처박아 놨어야 한다. 어떤 일이든 합리적 설명과 납득의 과정이 필요하다. 작게는 가정에서 직장 사회에 이르기까지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90년 대생과 함께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들의 Followership 이전에 합리성에 기반을 둔 기성세대의 올바른 Leadership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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